갈색양진이

갈색양진이

재수하여 만났다

넘들은 코앞에 놓고 찍던데 얘네들 나한테는 왜그래?

 

덕유산 향적봉 능선은 서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거세다

마주보고 서있기가 힘들정도로 강한바람이 분다

가파른 비탈을 타고 올라오는 바람에 나무도 누웠다

갈색양진이 몇마리와 바위종다리 몇마리가 노닥거리다 까칠하게 도망질한다

땅콩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먼발치 도망질하는 뒷꽁무니만 보고 종일 코빼기도 안보인다 

오후 세시 다되어 마지막으로 한번만더 둘러보고 가려하는길에 헬기장 잔디밭에서 먹이활동중인

세마리를 만났다

겨우 겨우 알아볼만큼 찍고서 또 도망질하는 야속한 갈색양진이들을 뒤로하고

내려와야했다